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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예향 광주ㆍ전남의 대표적 공연장은 예울마루와 광주문화예술회관이다. 두 복합문화시설은 전형적인 특성이 있다. 예울마루는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대표기업 GS칼텍스가 여수시 공유지에 1천 여억 원을 들여 건립, 3년을 직접 운영해 왔다. 광주문예회관은 광주시가 국ㆍ시비로 건립, 20년을 넘게 시 사업소 형태, 즉 공공기관으로 운영한 시설이다. 지금 예울마루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여수시에 기부채납(여수시에 주려는 것) 계약서를 제출하자 여수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문예회관은 4~5년 전부터 운영시스템에 대해 의회와 언론의 질타를 받아오는 처지다. 예산확대 등 의지와 노력이 없자 지난 4월, 또 의회 질타, 언론의 집중보도(전남일보 지난 4월 23일자 1ㆍ3면)가 쏟아졌다. 여수는 2012년 해양엑스포를 통해 더욱 세계적 해양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여수! 하면 첫째 이순신 장군 유적과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세계인들은 이탈리아 나폴리 항이 아름답다 하나, 나폴리 항만 봤을 땐 여수만 못하다. 또 여수에서 돈 자랑 말라는 말대로 전남지역 총생산의 약 35%를 차지하고 소득수준이 제일 높다. 아쉬운 점은 재정자립도가 23.4%(예산규모 8,773억 원)에 그친다. 여수 출신 선대 예술인은 서양화가 손상기(1949~1988)외 별로 알려진 이가 없다. 한국 대표 수채화가 배동신(1920~2008) 선생이 1989년부터 여수서 지냈다. 광주시가 수여하는 1997년 제6회 오지호미술상을 받게 되자 기념행사 관계로 뵈러간 기억이 난다. 현재는 예술인 3걸(만화가 허영만, 사진작가 배병우, 천재 피아니스트 문지영)을 배출해 자랑스럽다.

세계는 국가보다 도시 간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국가, 도시간의 경쟁 속에서 문화예술은 중요한 요소다. 문화예술은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로 드러나며 그 속의 콘텐츠가 우열을 좌우한다. 문화시설은 그 지역민의 예술 향유, 교육, 예술인 육성 등에 이용되면서 결국 관광자원이 돼 중요하다. 세계 문화시설 간의 경쟁 속에서 국ㆍ공립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시설(자본)이 꼭 필요하다. 국·공립시설은 예산확보 지난, 공공성의 우선으로 높아진 관람객의 욕구에 한계를 가질 수 있으나 민간 시설은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워 독자적 시스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민간 문화시설은 서울의 삼성리움, LG아트센터, 블루스퀘어, 디큐브아트센터 등과 일본 모리미술관(동경), 지중미술관(나오시마), 중국 금일미술관(북경),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가까운 아시아권에도 많다. 그리고 시야를 더 넓혀보면 특히 미국의 문화시설은 민간분야가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재계순위 10위 권 내의 GS칼텍스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위해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목표로 녹색나눔, 지역참여 활동을 펴고 있다. 2005~2006년 공익법인 GS칼텍스재단을 설립했다. 매년 100억 원씩 2015년까지 1000억 원을 조성하며, 문화ㆍ예술, 장학, 복지 등 공익사업을 해 왔다. 이와는 별개로 1천 여억 원을 투입해 망마산 일대에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2007~2012. 5)를 세웠다. 필자는 해양엑스포 기간 중 광주시립무용(발레)단의 '성웅 이순신' 공연 때 이곳에 들려 공연관람과 시설들을 둘러보고 감명을 받았다. GS칼텍스의 '아름다운 세상' 나눔 정신은 진정성이 있고 아름답다. GS칼텍스가 예울마루 규모의 공연장을 다른 기업처럼 서울에 건립했으면 대박을 냈을 것이다. 이익보다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인구 30만이 못되는 여수에 둥지를 틀고 3년 동안 운영을 맡아 틀을 잡았다 (3년간 운영해준 것도 이례적임). 계약을 이행한 GS칼텍스는 시설을 여수시에 드리겠다는데 연간 35억 원의 운영비 부담으로 여수시는 더 운영해 주기를 바라는 속내다.

필자는 GS칼텍스가 예울마루를 영구히 운영, 발전시켜 일본 지중미술관(나오시마)을 뛰어넘는  세계적 문화공원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바다. 현 시설 및 운영전략으로는 여수시민 문화향유에는 적합하나 외지인이나 크루즈 관광객 유인에는 한계가 있다. 대관 중심(공연, 전시 등)의 방법으로는 운영비를 맞춰낼 수 없다. 하여 장기적으로 운영비도 어느 정도 맞춰내고, 문화강국의 거점이 되도록 공연시설에는 독자적 국제 브랜드를 육성하고, 전시관은 미술관으로 육성 내지는 아트비지니스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이런 예울마루의 국제적 수준의 문화공원 조성에는 지나온 시간과 재원 이상의 것들이 필요할 수 있다. 이제 여수 시민의 선택에 달렸다. 여수시민의 선택도 현재의 안주보다는 미래의 세계적 해양도시를 희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수시와 의회는 GS칼텍스와 2단계 비즈니스를 벌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여수시와 의회가 시유지인 예울마루 사이트 토지 권을 GS칼텍스에 이양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정창재 지역문화예술 평론가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