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없다면 인류사회가 얼마나 삭막할까. 아무리 국제 메이저 체육행사, 즉 올림픽, 월드컵, U대회 등이라도 예술이 더해지지 않고 메달 레이스만 벌인다면 흥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김연아, 손연재의 스케이팅, 체조의 경우 아예 음악이 큰 중심을 이루고 의상디자인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라 해도 개ㆍ폐회식 예술 공연은 메이저 대회의 명운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개최국(도시)의 문화예술 역량을 보이면서 세계인을 축제로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어 주고, 다음은 공연의 질적 수준을 통해 대회 전체적인 준비와 운영 영양을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개최된 '2015 광주U대회'는 지금도 국내외적으로 세계인의 가슴을 녹이는 추억들이 들려온다. 그 수많은 얘기들 중에 전략적으로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개ㆍ폐회식이다. 우리는 9월과 11월 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고 지속적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업은 U대회 같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우리가 문화예술을 향유하면서 문화경제 기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U대회 개ㆍ폐회식 예술 공연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고 뜨거워진다. 필자는 체육을 좋아하지 않아 U대회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개ㆍ폐회식은 문화예술 공연이고 아는 사람들이 기획자들로 참여해 관심을 갖게 한다. 총감독 박명성씨는 해남출신으로 2010년 가을 무렵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하나로 '뮤지컬 상설공연'을 광주시에 제안한바 있다. 그는 생각하는 공연예술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려주고 '뮤지컬 드림'이라는 그의 저서를 내게 증정 했다. 예술진흥담당(사무관)인 필자는 책을 탐독하고 그의 얘기를 정리해 며칠 후 시장께 전자문서로 제안보고서를 올렸다, 이후 그와는 만난 적은 없으나 이런 연유로 가까운 정을 느끼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무용 감독인 박금자 전 교수는 우리시 무용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다 몇 년 전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긴 지인이다. 개회식(U are Shining : 젊음이 미래의 빛)은 TV로 봤다. TV는 한계가 있다. 세세한 부분, 그라운드에서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장면들을 비춰내지 못했다. 다행이도 아나운서의 멘트와 자막이 보충해 줬다. 입소문과 언론의 힘은 컸다. 필자도 폐회식(Sharing Light : 함께 나누는 빛)에 가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 감동을 지난 회(본보 7월 22일자)에 'U대회 폐회식 U나이트클럽의 감격' 제목의 글을 썼으나 지면의 한계로 절반도 묘사를 못해 아쉽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공연을 다수 봐온 필자의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폐회식은 결코 이 작품들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훌륭한 개ㆍ폐회식을 통해 우리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낸 것이 큰 성과다.
우리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랜 예향의 전통과 그 후 비엔날레의 창설 등의 문화예술 기반위에서 국책사업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하게 되고 그 대표적인 시설인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몇 달 두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은 국책사업이나 광주시도 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문화전당 하나로는 불러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다른 전시, 공연들을 준비했어야 한다. 헌데 비엔날레(미술, 디자인) 외에 공연 분야에서는 관심을 끌 주요작품이 없다. 특히 상설공연 같은 콘텐츠를 개발했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라 아쉽다. 광주ㆍ전남 사람들에게는 소리(노래) 등 공연 DNA가 미술보다 더 보편화되고 우세하나 우리는 이것을 세계화, 산업화 해 내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다. 작금의 광주 문화예술 판을 들여다보면 10년 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2003년 실시한 환경조사의 지표들보다 후퇴 돼 있는 점에 대해 통감해야 할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기초예술 콘텐츠가 약화되는 이유가 뭘까. 낮은 투자와 미술에 쏠린 무게중심에 의해 공연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여건이라 생각된다. 공연예술계가 그동안 손을 놨던 것은 아니다. 비엔날레 창설과 함께 '세계 무용제', '세계 공연예술제'등이 시도 되다 중단되기도 했다. 다시 부활해 민선 4기 말, 공연예술재단을 만들어 비상의 날개를 다나 했더니 민선 5기 들어 공연재단을 문화재단에 흡수시켜 버렸다. 문화재단에 큰 기대를 했으나 현재 실망뿐이다.
U대회 개ㆍ폐회식 평가포럼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투자를 늘려 광주 공연예술(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은 당대, 실험적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예술극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상설공연이 필요해지고 있다. 장르야 순수연극, 뮤지컬, 비언어 극 등 여건에 맞추되 그 장소는 빛고을 시민문화관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정창재 지역문화예술 평론가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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