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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은 세계, 아니 한국의 제조업 중심의 경제가 지속 발전할 것으로 믿을 것이다. 필자도 한국 제조업 중심의 경제가 지속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의 징후는 알게 모르게 1~2년, 아니 2~3년 전부터 다가오고 있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경제가 저성장으로 주저앉더니 그것이 고착화 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또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014년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떨어지고, 월별 실적 또한 지난해 말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나 녹록지 않는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덕이었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가파른 고속 성장을 하면서 인접한 한국은 중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역에서 크게 이익을 봤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기는 하나, 중국이 전반적인 기술력에서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를 거의 따라오다시피 했고, 중국 경제가 6%대 성장으로 떨어지면서 그 영향이 한국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시스템 내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는 듯하다. 가장 쉬운 예로 가발 수출부터 시작한 한국이 중화학 공업에서 미국, 일본을 따돌렸다. 또 세계 돈을 다 쓸어 모으던 일본이 20년의 저성장으로 작금의 다양한 아베노믹스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세계경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학습한 때문인지, 중국도 젓가락 수출부터 시작해 불과 30~40년 사이 G2국가가 됐다. 경제규모 면에서 일본, 미국을 추월해 버렸다. 그리고 기술력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해온 상황이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경제는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국민들은 집권세력에 호의적인 눈빛이 아니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이면서도 세계를 휘어잡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다보스포럼, 아트바젤, 금융, 정밀세공업 등. 스위스 남동부 끝에 위치하고 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ㆍ리히텐슈타인 3개국과 연접한 그라우뷘덴주의 작은 휴양도시 다보스(Davos)는 오스트리아에 가깝게 있다. 이 작은 소도시에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1~2월에 열린다. 다보스포럼은 국가수반ㆍ각료, 저명한 기업인ㆍ경제학자ㆍ저널리스트ㆍ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다. 여기서 거론된 이슈들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거나 지속발전 할 수 있는 문제로서 그 해결방향들을 제시하니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1월 20일부터 4일간 열린 제46차 포럼의 대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들어낸 기술로서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유전공학, 소재공학, 에너지저장장치와 양자컴퓨터 등 광범위한 최첨단 미래 분야를 모두 연결하고 융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혁을 가져와 세계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동인이 된다는 전망이다.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리는 이번 다보스포럼 기간 중 실질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관심을 끄는 행사가 열렸다. 8년째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국 경제(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아니 알리는 얘기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GS그룹회장)은 전 세계 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문화산업, 신성장 동력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문화융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역설했다. 보수정권은 전통적 산업을 육성한다. 그런데 문화산업이라는 실험적 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IMF이후 우리나라 경제(산업)패러다임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10년간은 IT와 통신, 문화(Culture)를 결합하는 신산업에 주력했다. 그 후 MB정부 5년간은 전통산업으로 회귀한 듯 했으나 현 정부는 표현이야 어떻든지 다시 문화산업으로 돌아왔다 할 수 있다. 현 정부는 3년간을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에 심혈을 기울려 왔다. 이 벨트는 총 6개 지원거점으로 완성되며 2016년부터 본격 실적이 가시화 될 것이라 한다. 금년에만 7조 2천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서울(상암동, 홍능, 중구 등)과 경기(고양시, 일산시 판교 등)에서 이루어지니 서울서 먼 거리의 광주는 깜깜 무소식이다.

세계와 한국의 경제(산업)패러다임의 변화기에 광주시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에 너무 올인 한다. 윤장현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이에 몰두한다면, 문화정책실은 문화산업 방향을 정확히 시장에게 건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방향을 7대 문화권 조성사업 같은 기반(하드워어)조성보다 인력육성을 통한 창조산업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정창재 지역문화예술 평론가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